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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회색 돌담 주위의 몽롱한 빛깔처럼
흐릿한 윤곽으로 기쁨의 무아경은
옅은 은별 가득한 심연 속으로 던져졌다
 
몸 안에서도 반짝거리는 실바람 눈짓 춤
햇살같이 흩뿌려져 빛으로 가득 채워졌다
모래알처럼 내면의 유리창으로
쏟아져 흘러나온 애련
 
사랑이 곁에 있어도 외로운 날에는
무작정 길을 나서서, 맞는 모든 이에게
낯설지 않은 다정을 기대해보지만
찬바람 가슴 깊게 괴어들 소지만 다분할 뿐이다
 
홀로 살리라 다짐했던
수많은 나날들을 삶의 찬 마루나
누마루에 뉘어 生 가운데, 잊고 쉴 수 있기를
 
사랑이 곁에 있어도 외로운 날에는
사랑과 더불어
속 시원히 목청 높여 노래라도 부르자
 
- 김윤진, '사랑이 곁에 있어도 외로운 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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