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좋은글

가을엔

힐링마을 2021. 8. 16. 20:23
반응형

우리 곧 싸늘한 달빛에 잠기리.
 
버려야지, 버릴 건 미련 없이 버려야 할 시간
그래, 바람이 날을 세우는군.
잘리기 전
덜렁거리는 건 스스로 모두 버려야 할 시간
눈물도, 미련도
도치의 멋진 시간을 위해
애정(愛情)의 향기를
애증(愛憎)의 악취로
바꾸지 않기 위해.
 
이제 나 자유롭지
오늘 밤 죽도록 휘날려도
그러다가 뚜욱-
떨어져 내려도
두려움도 미움도 없이
바람 속, 바람으로 다시 설 수 있기에.
 
때론 땅바닥에 벌렁 나자빠도 지리
그건 앙상한 내 뼈의 노래를 듣는 일
내 뼈는, 그 무덥던 여름날 축복의 앙금
이젠 버릴 것 다 버리고
휘날릴 대로 휘날려도
나는 언제나 그대 곁
 
-가을의 가장 낮은 자리는
그대 향한 내 그리움의 종착역.
 
- 배찬희, '가을엔'

반응형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가에서 말하는 친구 네 가지  (0) 2021.09.14
단풍 너를 잊으리  (0) 2021.08.16
나는 괜찮습니다  (0) 2021.08.16
나를 사랑하는 법  (0) 2021.08.16
오늘 하루가 선물입니다  (0) 2021.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