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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침묵으로 오는 당신

힐링마을 2017. 11. 2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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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천 마디 말보다, 그저
어깨 하나 내주는
침묵이 더 좋지요
 
가끔은 '사랑한다' 고백보다
고백하지 못하고
돌아서는 발걸음에, 후드득
더 쉬이 눈물이 쏟아지네요.
 
'나 여기 있어요'
호들갑스럽게, 손 흔들지 않아도
그대 이미 내 곁에 와 있는데
여시처럼 배시시 웃지 않아도
거대한 침묵으로
나를 잡고 서 있는데

 
그래, 가끔은 박하 분 내음
폴폴 날리는, 그 모습보다는
방금 세수한 말간 얼굴로
그 무향(無香)으로
그 백치(白痴)로, 오늘은
그렇게 내게 오세요
 
사락사락 치맛자락 끌고 오는 소리
삐그덕 문 여닫는 소리
휘영청 달 밝아오는 소리
그래요
활짝 열린 귀만 데려 오세요
이미, 내 눈은 멀어졌으니.
 
그대, 침묵으로 오셔도 소리는
보이지요?
나, 고백하지 않아도 출렁이는 눈빛은
들리지요.   
 
- 배찬희, '침묵으로 오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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