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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사계

힐링마을 2017. 11. 1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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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겨울 날
가지에 외롭게 매달린 홍시, 익다가
익다가 지쳐
저 홀로 툭- 툭- 터졌으면 좋겠다
 
그래도 감당 못 할 그리움
춘 삼 월 수줍은 영산홍, 피다가
피다가 바람 없이도
황홀하게 후두둑- 떨어져
세상을 발갛게 물들였으면 더 좋겠다.
 
그래서 수위를 넘어버린 그리움이
여름 날 씩씩하게 불어나는 못 둑, 차 오르다가
차 오르다가 저절로 와르르- 무너져
미련 없이 흘러 넘쳤으면
 
-티끌 하나 남김없이 싹 쓸어갔으면 정말 좋겠다-
 
아직도 남아있는 그리움
가을 날 내 눈을 시리게 하는 저녁놀, 바라보다가
바라보다가 와락- 뒤돌아 서서
가는 발목 힘주고 이별하는
마지막 눈 맞춤이었으면.....
 
- 배찬희, '그리움의 四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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