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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겨울에게

힐링마을 2017. 11. 2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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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오너라
겨울,
나는 문고리를 벗겨둔다
삼복에도
손발 몹시 시렵던
올해 유별난 추위
그 여름과 가을 다녀가고
너의 차례에
어김없이 달려온
겨울, 들어오너라
북극 빙산에서
살림하던 몸으로
한둘레 둘둘 말은
얼음 멧방석쯤은 가져왔겠지
어서 피려무나
겨울,
울지도 못하는
얼어붙은 상처
얼얼한 비수자국,
아무렴 투명하고 청결한
수정 칼날이고 말고
거짓말을 안 하는
진솔한 네 냉가슴이고 말고
아아 그러면서
소생하는 새봄을
콩나물 시루처럼 물 주며 있고 말고
하여간에
들어오기부터 해라
겨울,
 
- 김남조, '겨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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